이종국(국립공주병원장)
2023년 1월 새해가 시작되면서 플로어웍스에서 출간한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를 매우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아니, 읽었다기 보다는 저의 마음에 녹아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습니다. 책이 나온지 한달도 안 되어 이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섰고 많은 사람들과 언론매체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 책 이야기를 우리 학회 동료들과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쓴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어떤 분들인지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읽기전부터 기대가 컸고 책이 빨리 나오기를 고대했습니다. 책을 받아 손에 잡자마자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모두 완독할 정도로 이야기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경험한 감동이고 희열이었지요.
아홉 명의 저자들은 다양한 정신건강분야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일관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자들이 글을 쓰는 원칙으로 정한 바와 같이 그들은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였으며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데 그들은 자신의 아픔과 경험들까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고통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진심어린 대화와 관계를 통해 서로 치유하고 회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아홉 편의 이야기마다 비록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각각 한 권씩의 책이 될 수 정도로 탄탄한 구조와 완결성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아홉 편의 옴니버스 휴먼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의 내용은 일부러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직접 책을 사서 꼼꼼하게 읽으셔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일반인뿐 아니라 정신과 의사라면 누구나 빠짐없이 읽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틀림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깊이 공감하고 정신과 의사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도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면서 선물도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바쁘고 힘든 시간을 쪼개서 잊지못할 공감과 감동의 이야기를 나의 마음에 닿게 해 주신 아홉 분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빨리 후속편을 내주시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훌륭한 동료이자 자랑스러운 후배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