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린(고려의대), 윤종철(한빛정신건강의학과), 허윤석(분당지상정신건강의학과), 박선철(한양의대) 회원이 감수한 에밀 크레펠린의 『정신의학』 번역서가 발간되었다. 홍성광, 황종민 독문학자가 번역을 하였고, 홍성기(아주대 다산학부대학) 교수가 함께 감수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에밀 크레펠린은 근대 정신의학의 이론적인 기초를 세운 독일의 정신의학자이다. 정신질환의 발병원인이 생물학 및 유전학 이상과 관련됨을 실증주의적으로 이론화했다.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을 증상, 경과, 예후 등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을 바탕으로 분류하는 기술 정신병리학 분야를 개척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1893년에 질병분류를 다룬 의대생과 의사를 정신의학 교과서 『정신의학 개요서』를 발간하였다. 1887년의 2차 개정판 이후부터는 『정신의학』이라는 표제로 출판되었다. 특히, 1899년의 6차 개정판에서는 정신병을 조발성 치매와 조울정신병으로 분류하는 이원론을 발표하였다. 이번에 출판된 번역서는 1909년에 발간된 8차 개정판이다. 에밀 크레펠린의 질병분류체계는 현대 정신장애 분류체계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에밀 크레펠린의 실증주의 태도가 오늘날 생물정신의학 접근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기에, 정신과의사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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