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우울증에 대한 책입니다. 헤세는 청소년기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우울증으로 고통받았습니다. 그는 중년기에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 때 융에게 정신분석을 받았습니다. 그는 정신분석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통찰을 『데미안』과 『싯다르타』 그리고 『황야의 이리』에 표현하였습니다.
헤세와 같은 문학적 천재가 어떻게 우울증을 앓게 되었으며, 헤세의 경우 “광기와 창조”의 관계는 어떠한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입니다. 특히 그가 어릴 때 겪은 부모와의 관계와 가문의 기독교 경건주의의 영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하는 것이 깊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헤세는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평생의 삶은 자기를 찾기 위한 내면으로의 방랑이었습니다.
이 책은 헤세의 우울증에 대한 정신의학적 설명, 즉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시도한 결과물입니다. 이 책에서는, 헤세의 중년기의 정신분석적 문학이 그 이전 청년기 문학과 그 이후의 노년기 문학과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가, 헤세의 최종적 사상은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유리알 유희』에서 어떻게 표현되는가, 그가 어떻게 60년대 세계 젊은이들의 영적 지도자가 되었는가, 그리고 그가 죽기 전날 밤에 쓴 최후의 시에서는 헤세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등등, 헤세 자신의 내면의 “진실”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학회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20년 6월
민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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