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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범 회원, '내 마음, 새로 태어나고 싶다면' 출판
홍순범 회원, '내 마음, 새로 태어나고 싶다면' 출판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18.05.1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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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지겨운 주인공이 인지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로 상담을 받는 ‘심리치료 소설’

◇ 주인공을 따라 독자들이 간접 체험하며 치료적 상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일 것

‘상담’이란 단어는 실로 다양한 경우에 사용되곤 한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 치료사라면 환자 상담부터 떠올릴 테지만, 어쩌면 대중은 친구와 술 한 잔 나누며 하는 고민 상담, 자녀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만나는 학부모 상담, 혹은 보험 상담이나 재테크 상담이 먼저 연상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보니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상담의 경우 여타 상담들과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대중은 잘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 가치와 전문성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치료적 상담이란 단순히 친절하게 얘기 들어주고 조언 몇 마디 건네는 게 아님을 알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각 치료마다 그 배경에 다양한 역사와 이론이 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상담 방법이 활용된다는 것, 그리고 환자가 겪는 고통의 성격에 따라 효과적인 상담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치료 목적의 상담은 대개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에 관한 대화를 비켜갈 수 없으므로, 비밀 유지는 치료자의 기본 의무이며, 따라서 실제 상담한 내용을 가지고 대중에게 홍보나 교육을 진행하기란 윤리적으로 곤란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가상의 사례를 만들어서 설명해야 하니 막상 몇 배의 노력이 드는 일이다.

일명 ‘심리치료 소설’을 표방한 이 책에선 취업 문턱에서 ‘죽고 싶다, 인생이 지겹다’고 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그는 생각 연구소, 감정 수련원, 행동 체육관이라는 가상의 치료 기관을 차례로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각각 생각, 감정, 행동이란 이름의 치료사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 치료사는 오늘날 널리 활용되는 대표적인 상담 치료인 인지치료, (역동)정신치료, 행동치료를 상징하는 캐릭터들로서, 이들은 서로 상이한 방식으로 주인공과 상담을 진행한다. 각자 자기들 방식이 옳다고 다투기도 한다. 그 과정을 독자들이 함께하면서 다양한 전문적인 상담 치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가급적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비록 가상의 설정으로나마 치료적 상담을 엿볼 수 있게 함으로써, 정신과 의사나 심리 치료사들이 하는 상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간혹 치료 기관을 방문하고도 본격적인 상담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사전 오리엔테이션 목적에서 이 책을 권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신과에 관심이 있지만 막상 실습현장에선 상담하는 모습을 경험할 기회가 적어 아쉬운 학생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글항아리 / 288쪽 / 1만 4000원

저자 출간 도서: 『인턴일기』(2008), 『만능양육』(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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