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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비상사태의 시국에서 정신질환자 보호를 위한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성명서
코로나 19 비상사태의 시국에서 정신질환자 보호를 위한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성명서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20.03.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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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 확산의 방지와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환자의 보호 및 안전한 치료환경의 조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합니다’

청도대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에 재원중인 환자 전원이 코로나 19 확진자가 된 초유의 상황에서 벌써 정신질환자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와 같은 참담한 사태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대책을 보건 당국 및 코로나 19 관련 부처에 요구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한 환경과 장기간에 걸친 공동생활로 인해 감염에 취약하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19는 상대적으로 감염 전파력이 높고, 현재까지 코로나 19에 대한 확실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초기의 진단과 대처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자들은 합리적 자기표현 능력의 한계로 인하여 신체 증상의 호소가 일반인에 비해 적어 심각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병동에서 코로나 19의 확진 환자 발생 시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높으며, 지금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병동 내 1차 예방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에서는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코로나 19 감염 확산의 방지와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환자의 보호와 안전한 치료환경의 조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합니다.

첫째,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청도대남병원 보호병동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인 청도대남병원으로 감염관리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중환자 발생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것을 요구합니다.

둘째, 정신질환자 치료의 최일선인 전국의 나머지 보호병동이 제2의 청도대남병원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정신의료기관 입원환자에 대한 임시 관리수칙을 제정하고 공포할 것을 촉구합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재원환자의 면회, 외출, 외박을 제한할 것,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환자의 외부 2차진단과 입원적합성심사위원회 조사원 파견을 한시적으로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셋째, 병은 치료의 목표이며 감염병에 걸린 국민은 치료와 위로의 대상임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합니다. 방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의 신상에 관한 과도한 보도나 정신질환자나 정신병원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초기 진단과 방역에 큰 장애물임을 정부가 인식해야 합니다. 정신질환자와 코로나 19 감염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 대신 적절한 치료와 통합으로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대처를 요구합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현재도 의료진들은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걸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도 국민이며 소중한 생명입니다.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치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합니다.

 

2020. 02. 24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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