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2-05 09:44 (월)
감염병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감염병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20.03.10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의 헌신과 열정에 모든 국민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유행은 초기 의료 자원을 고갈시키고 관련 기관 부담 증가로 야기하여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감염병 유행 시 의료진은 극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며, 특히 환자를 잃는 트라우마가 영향을 줄 수 있고, 종료 후에는 소진, 트라우마 증상, 불안, 우울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의료진은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도움받지 않으려는 태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더욱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의료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건강 문제 징후를 경험하는 경우 도움을 요청하세요. 

감염병 진료 의료진은 근무 강도 및 시간의 증가, 감염 위험의 증가, 보호구 착용의 불편감 등의 이유로 우울, 불안, 피로, 사회적 고립과 소진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자신이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보다 가족들이 자신을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며, 바이러스를 집으로 옮기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스스로가 감염병의 보균자가 될 수 있고,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불안, 가족과 자신의 사회적 관계에서 고립되는 경험, 검역과 치료에 협조하지 않는 일부 환자를 대하는 당혹감, 중환자를 직면했을 때의 무력감과 환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 과로 등 추가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됩니다. 의료진의 심리적, 신체적 상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건강 문제 징후가 있는 경우 조기에 도움을 요청하고 근무 기관에 보고해야 합니다.  

 

2. 감염병 질환에 대한 교육과 체계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심리적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고립된 근무환경에서 일하면서 감염자들의 지속적 유입을 경험하기 때문에 감염 사태를 실제 상황보다 더 확대해서 지각할 수 있습니다. 감염성에 대한 정보와 인지가 부족할수록 감염병 진료 업무 수행에 주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료진의 정서적 안정을 위하여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의료진이 가족과 떨어져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음식, 일용품,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제공해야 합니다. 의료진이 병원에서의 일상을 영상으로 가족과 공유하도록 해서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도록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충분히 보호받고 지지받고 있다고 생각될 때,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지원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치료 현장 업무의 동기 부여가 높아지게 됩니다.  

 

3. 개인 보호 장비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합니다. 

개인 보호 장비는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으나 불편감이 크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의사소통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보호 장비를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으나 이는 감염 노출과 스트레스가 더욱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동시에 보호 장비 부족에 대해서도 걱정하게 됩니다. 사이즈와 타입별로 충분한 비품이 확보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 보호 장비 스트레스 대처를 위하여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개인 보호 장비 사용법을 훈련시키고, 개인 보호 장비와 관련된 어려움을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팀워크, 사기 진작 활동 등이 업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를 주위 동료들에게 털어놓으세요. 2인 1조 방식으로 서로를 모니터링해서 도울 수 있는 절차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팀워크의 증진, 사기 진작을 위한 활동들도 업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입고 가족과 의사소통 계획을 세우는 등 건강한 행동의 본보기를 병원 보직자가 보여주는 것이 의료진 업무 스트레스 감소에 필요합니다.     

 

5. 대리외상과 소진에 대하여 대비해야 합니다. 

감염병 관련 업무는 확진 혹은 의심 환자로부터 두렵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 직업적 위험이 존재합니다. 사건을 목격하거나 다치거나 아픈 사람들의 끔찍한 이미지에 맞닥뜨리는 경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되면, 트라우마를 간접으로 경험한 자신에게도 그 일이 일어난 것처럼 불안을 겪는 대리외상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업무가 장시간 계속될 경우 탈진과 냉소, 효능감 감소와 같은 소진현상을 겪기 쉽습니다. 담당할 업무에 대한 사전교육을 충실히 받고 초심자의 경우 경험이 있는 사람과 짝을 지어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 시간을 사전에 정하여 통제감을 유지하는 것을 권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24길 27 (G5센트럴프라자) 522호
  • 대표전화 : 02-537-6171
  • 팩스 : 02-537-617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준수
  • 발행소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법인명 : 신경정신의학회보
  • 제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보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권준수
  • 편집인 : 이명수
  • 대한신경정신의학회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한신경정신의학회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npa1945@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