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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시험 합격소감] 19년 만에 전문의가 되었어요
[전문의시험 합격소감] 19년 만에 전문의가 되었어요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18.04.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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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남기혁 합 격‘

정말로 보고 싶었던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도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전문의 시험이 합격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포괄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험 합격을 확인한 순간 안도감이 먼저 들면서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했었던 지난 날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들 처럼 저도 중학교 때부터 의대를 가기 위해 노력하였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재수, 삼수까지 한 뒤 운이 좋게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재수 2년, 의과대학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동안 줄기차게 공부하며 드디어 19년 만에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를 업으로 생각하고 살아오다 보니 학생 시절 때 여유를 많이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같이 낭만도 많이 만들었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많이 있었습니다. 중학생 시절에 무엇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어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학생들이 만드는 것을 따라가듯 ‘관성적으로 만든’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목표였지만 그 목표를 이루면 마냥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몸이 힘들어도 참으며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여러 선택을 하며 나의 가치관, 성향, 성격이 만들어 졌고, 그 선택에 따라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가 된 지금 뒤돌아 봤을 때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영향을 준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 그 자체 보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과정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문의'가 목표였지만 목표에 달성하는 것 보다 나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것은 그 과정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을 친구라고 부른다면, 친구를 만나고 사귀며 교제하는 것이 목표를 위해 달려가던 과정 속에서 찾게 된 보물, 교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힘든 과정 속에서 만났던 친구들, 은사님들과의 만남이 ‘내 삶에 의미가 있는 일’이 되었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문의'라는 세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저에게 더 큰 추억과 의미를 만들어 준 것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던 네잎클로버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남기면서 원주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사진 속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는데, 웃는 모습을 더 자주 보기 위해서라도 사진을 많이 남겼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원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군대를 가게 됩니다. 아직 전문의로써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수련 기간 동안 배웠던 것으로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간미 넘치시는 우리 교수님! 가족 같은 의국원들과 선배님들! 정말 고맙고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고 나중에 동문회 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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