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0-2021년 회기 수련이사를 맡게 된 경북의대 이승재입니다. 돌이켜보면 전공의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입문하고부터 현재까지 전공의 수련과는 떼려야 뗄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온 것 같습니다. 전공의 때는 수련생의 입장에서 전공의수첩을 빼곡히 채우는 일로, 주니어 스태프 때는 수련심사를 위한 자료를 준비하는 일로, 과의 관리자가 되어서는 평가점수와 TO 문제로 신경을 써 왔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공의를 교육시키면서 늘 들었던 부족함에 대한 갈증은 이게 최선이라고 자위하면서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시간 동안 미래 정신건강의학과를 짊어질 후배들을 어떤 방향으로 키워나갈지, 그렇게 하려면 어떤 수련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또 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보다 큰 차원에서의 고민은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늘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전공의에게, 환자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수련이사라는 중책을 맡고서야 비로소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공의 수련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2016년 소위 전공의법이 제정된 후 전공의 근무시간의 축소는 병동주치의제도, 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도입, 수련기간 3년으로 단축, 수련기관 반납 등 생소한 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대한병원협회 산하 병원신임위원회가 정부로부터의 법적 지위를 인정받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로 거듭나면서 전공의 교육을 포함한 수련 전반에 걸친 정부의 개입이 보다 커졌습니다. 이에 더해 교육계 전반에 불어 닥친 ‘역량중심교육’의 광풍은 전공의 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되어야 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 2년간 수련위원회에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연차별 수련목표와 수련평가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였으며, 전공의와 지도전문의 교육에 직접 뛰어들어 교육프로그램의 큰 틀을 잡았으며, 역량중심교육에 따른 교육 콘텐츠와 평가방법 개발에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 2년간 저는 이들 새로이 마련된 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저는 지도전문의와 전공의 모두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혜안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믿으며 여러 위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습니다. 끝으로 진정한 전공의 교육의 질 향상 위한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