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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위원회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은 고비용 구조인가?
고시위원회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은 고비용 구조인가?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19.1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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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이사 안석균
고시이사 안석균

지난 2년 동안 내용으로는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전문의 자격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역량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 다른 전문가와의 협력 역량, 그리고 병원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각각 설정하고 이에 따라 출제 분야별 문항 수를 조정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의료 윤리와 자문조정정신의학 분야의 출제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미국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영국 정신의학 교과서의 일부를 시험 범위로 제시하였습니다. 

과정으로는 공개와 투명성 그리고 기회균등을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출제 문항의 수를 대분류 영역뿐만 아니라 소분류 영역 별로 공개하였고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 이외의 자료는 모두 전공의 게시판을 활용하여 문서 파일로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2차 정신치료시험의 채점 기준 역시 대분류 사항을 공개하였습니다. 

현재 고시위원회에서는 연 1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고,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자격심사, 1차 필기시험과 2차 구술시험을 위해 70여 명의 지도전문의의 봉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150-160명의 수련을 마친 전공의가 응시자격 심사를 통과한 후, 자격시험을 통해 전문의 자격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종 합격률은 다른 전문 과목에 비해 낮은 편으로 90-95% 수준입니다. 현역 응시생과 재수(혹은 그 이상)생의 합격률이 25-40%가량 차이가 나기에 해마다 비교적 일관성이 있는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1차 시험의 내적일치도는 0.75 수준이고, 2차 정신치료시험 평가위원의 소속 학파 사이의 신뢰도는 대체로 0.8 안팎입니다. 

대한의학회에서는 향후 자격시험의 신뢰도를 0.9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신뢰도 0.9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써야 할 것입니다. 자격기준을 충족하였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평가 도구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달리 시험이란 평가 도구는 다소 부족하게 가더라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까지 수련 기간에 역량 평가 관문을 하나 더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이는 현재 수련위원회에서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의 전공의는 20-30년 전보다 훨씬 더 우수한 고교성적으로 의과대학에 진학하였고, 그 과정을 끝내고, 의사 면허를 취득했고, 인턴 과정을 마쳤으며, 20-3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정신건강의학과 시험을 뚫고 전공의가 된 사람입니다. 이미 많은 관문을 통과하였습니다. 여기에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위한 관문 즉, 실제의 임상 역량을 평가하는 관문을 하나 더 설치하면 자격시험을 위해 투입되는 인적 물적 자원을 현재보다 줄이고, 다른 전문 과목 수준으로 합격률을 올려도 최소한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전문의를 배출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줄어든 투입 자원은 실제 임상 술기 동영상 등 전공의 수련 자료를 확충하는 데 투입하여 전국 어디에서 수련을 받든지 일정 수준이상의 양질의 수련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자격시험 합격이 지금보다 쉬워지니 공부와 수련을 덜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중되고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의 고비용구조를 갖고 가면서 합격률을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하여 전공의가 수련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받도록 요구하는 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응시자격을 얻기 위한 실제의 관문을 하나 설치하고 고시의 고비용구조를 개선하여 그 비용으로 수련 자료를 확충하고 공개함으로써 수련 기관 사이 수련 환경의 차이를 좁히고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전문의를 배출할 수 있는 체제로 갈지 신중히 선택해야 할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가지 체제 모두 양질의 전문의를 배출하자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고, 어느 한 체제만 고집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개인으로서는 후자가 좀 더 옳다 생각하여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다가 여러 선생님들의 중지를 모으지 못한 채, 그렇다고 어느 한쪽의 선택을 위한 논의의 장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고시이사로서의 소임을 마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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