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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인사말
이사장 인사말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승인 2019.11.0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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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여러분의 성원으로 시작한 저희 이사진의 이번 회기가 어느덧 만기를 채웠습니다. 그야말로 숨 가쁘고 복잡다단했던 회기였습니다. 지난 2년간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 격려와 질타를 아끼지 않아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여러분을 향한 감사를 담아, 저희 이사진은 앞으로 3차례에 걸쳐 지난 2년을 갈무리하며 학회의 성과와 업무를 회원 여러분들께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참 많은 일들과 눈물 어린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2년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이라면, 다름 아닌 고 임세원 회원님의 비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지난해의 마지막 날, 그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소식을 듣던 그 순간의 트라우마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회원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 깊은 곳에 슬픔을 떠안겨준 날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인이 생을 마감하시는 그 순간까지 보여주었던 살신의 희생정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희생을 통해, 고인이 생전에 이루고자 하던 고귀한 정신을 더욱 깊게 새길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환자를 사랑하고 공감하고자 했던 그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또한 학회는 그러한 비극이 다시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안전한 진료환경을 보장하고, 정신질환자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고자 하였습니다. '임세원법'으로 불린 개정안의 발의와 입법에 우리 회원분들과 환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이는 정신건강복지법 대응 TFT 활동과도 연장선 위에 있었습니다. 졸속 행정이 빚어낸 정신건강복지법과 함께 시작한 이번 회기였습니다. 2017년 시작된 정신건강복지법은 전문가의 의견을 배제한 탁상공론의 소산이었습니다. 저희는 끊임없이 맞서 싸워왔습니다. 정신질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음 깊이 공감해온 전문가는 다름 아닌 우리 학회의 여러분들입니다. 학회는 회원 여러분이 임상의 최전선에서 느끼시는 현실을 국회와 정부에 전하고자 이전 회기에서부터 지속해온 TFT활동을 불철주야로 이어왔습니다. 진짜 환자들을 위할 수 있는, 진짜 치료를 위해 작동할 수 있는 개정안을 정부에 전달하고자 목소리 높여왔습니다.

 

 이번 회기의 또 다른 큰 성과는 정신요법 보험 수가 상승이었습니다. 형편없는 저수가야말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이고도 근본적인 문제임을 회원분들 모두가 공감하고 계실 것입니다. 학회는 의료 수가,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면담치료의 의료수가 정상화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기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정신요법 수가 상승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정상화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수준에는 요원함을 학회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가 삭감의 파도 속에서 어느 정도의 현실화를 이뤄낸 것은 분명 오랜 기간 싸워온 학회와 회원 여러분 모두의 노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회기에 학회는 회원 윤리규정을 강화하였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면,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넘어 국민마음건강 증진의 주축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야만 합니다. 그러한 기치 아래 학회는 윤리 규정을 재정비하고 학회 내부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을 자성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회공헌특임위원회의 새로운 출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전히 편견과 낙인에 둘러싸인 정신건강의학과의 현실을 타개하고자 특임위가 설립되었습니다. 정신의학,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강화함으로써,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사회 공헌 역량 또한 더욱 증진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가 더욱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이 출판을 시작하였고,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선생님들의 [팩트체크, 아이정신건강]이 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와 오디오클립 등에도 제작을 시작하며 어렵고 딱딱하지 않은, 그러나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마음의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수없이 많은 일들을 아우르며 동분서주해온 회원 여러분과 이사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강화하기 위해 때로는 엄정하고 강력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친근하게 변모하고자 노력하였다고 돌이켜봅니다. 

 존경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 여러분. 부디 응원의 목소리를 그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따가운 비판과 질책의 시선 또한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마음 건강을 선도하고, 세계정신건강증진의 핵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가.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단체가 되도록, 학회는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환자와 대중 모두가 각자의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질 수 있는 그 날이 오기까지, 학회가 두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장 권준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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